대세 걸그룹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가요계에 돌아왔다. 최근 MZ세대를 넘어 다양한 연령층을 넘나들며 큰 관심을 받았던 그룹인 만큼, 한 발자국 나아간 세계관과 스토리로 연타석 흥행에 나선다는 각오다. 에스파는 지난 5일 새 앨범 ‘Savage’(새비지)를 공개하며 ‘Next Level’(넥스트 레벨) 이후 5개월 만에 컴백을 알렸다. ‘새비지’는 에스파가 지난해 11월 데뷔한 이후 내놓는 첫 피지컬 앨범으로 예약 판매 기간동안 선주문량 40만장을 돌파하며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새 앨범에는 타이틀 곡 ‘새비지’를 비롯 에스파 세계관 스토리를 담은 ‘아이너지(ænergy)’, 파워풀한 댄스곡 ‘아윌 메이크 유 크라이’, 긍정적 메시지 담은 ‘예삐 예삐’, 톡톡 튀는 댄스곡 ‘아이코닉’, 서정적 멜로디의 팝 ‘자각몽’ 등 6곡이 실려 다양함을 더했다

에스파 앨범 재킷.SM엔터테인먼트

국내 차트 정상 넘어 글로벌 차트서도 저력 발휘

데뷔곡 ‘블랙맘바’, 그리고 ‘넥스트 레벨’로 폭발적 팬덤을 확보한 에스파는 이번 ‘새비지’를 통해 공개와 함께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선주문량에 이어 스트리밍을 통해서도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특히 타이틀곡 ‘새비지’는 지난 곡들에 이어 에스파만의 세계관 서사를 담은 곡으로, 에스파와 아바타 ‘ae’(아이)가 조력자 ’nævis’(나이비스)의 도움으로 광야로 나아가 ‘Black Mamba’와 맞서는 스토리를 흥미롭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일본, 호주, 브라질 등 전세계 17개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중국 QQ뮤직 실시간 신곡 차트와 MV차트 한국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로컬 플랫폼 AWA에서도 실시간 급상승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스파 앤드 아이 새비지 티저.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만의 메타버스 세계관 본격화

에스파는 대형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소녀시대 레드벨벳에 이어 야심차게 선보인 신인 걸그룹이다. 한국인 멤버인 카리나, 윈터와 중국인 멤버 닝닝, 일본인 멤버 지젤로 구성됐다.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알리기 시작한 건 지난 5월 발매한 싱글 ‘넥스트 레벨’. 글로벌 히트는 물론 독특한 안무와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로 각종 밈과 커버 영상들이 줄지어 이어지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콘셉트와 세계관이다. 에스파라는 이름은 ‘아바타 X 익스피리언스’를 표현한 ‘æ’와 양면이라는 뜻의 영단어 ‘aspect’를 결합해 만들었는데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스토리가 기반이다.

데뷔 당시 무대도 카메라 워킹과 실제 공간이 연동되는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한 공간을 배경으로 삼았다.

‘광야’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차츰 스토리가 이어지는 이들의 세계관을 두고 일각에서는 다소 난해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수의 대중들이 통상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는 것.

그러나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미래 엔터테인먼트 세상의 핵심 가치로 여기는 ‘SM컬처 유니버스’의 시작이라는 점, 또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격동의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온라인 시대에 K팝적 실험이라는 점에서 조금씩 친밀감을 높여가고 있다.

에스파 티저.SM엔터테인먼트

‘디귿자 춤’ 잇는 핵심 안무 포인트 ‘쯧쯧쯧쯧’

지난 앨범에서 에스파가 화제의 중심이 됐던 이유는 ‘넥스트 레벨’ 후렴구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발음, 또 팔을 디귿자로 만드는 안무 역시 혁신적이었다. 이번 앨범인 ‘새비지’에서 또한 발음을 강조한 포인트가 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에게서 나왔다.

에스파는 “코러스 부분에 ‘즈즈즈즈’라고 하는 추임새가 있는데 이 부분을 이수만 선생님이 디렉팅 해주셨다. 발음을 고민하다가 ‘쯧쯧쯧쯧’으로 수정해주셨다”며 “안타깝다고 할 때 ‘쯧쯧’이라고 하지 않느냐. 그런 느낌으로 ‘블랙맘바’를 보며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찬다”고 했다.

많은 선후배 가수들은 물론, 셀럽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디귿자 춤’에 대해서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따라출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앨범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으니 기대해 달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두연 스포츠한국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