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중 ‘하남 교산’과 ‘과천 주암’, 원투 펀치로 인기몰이 예상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올해 연말까지 11월과 12월 두 달간 3기 신도시를 비롯해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진행 중이다. 보통 연말은 분양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공공 분양을 비롯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국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연말 대규모 공급이 그동안의 주택 공급 가뭄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 11월과 12월 두 달간 전국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97개 단지 8만4994가구에 달한다. 이 중 일반 분양은 6만8000여 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5000여 가구)보다 24% 가량 분양 물량이 늘었다.

상반기 미뤄졌던 분양 물량 한꺼번에 쏟아져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경기 1만5952가구, 인천 7484가구, 서울 1417가구 순이다. 지방은 부산이 7259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 , 경북, 전남, 대구, 충남, 대전 등에서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비수기인 연말에 아파트 분양이 몰린 데는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상반기 소화되지 못했던 분양이 11월까지 밀렸다. 또 정부가 이번 달 분양가상한제 개선안 발표를 예고하면서 재건축o재개발 단지들이 일부러 분양을 미룬 여파도 있다. 여기에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3기 신도시도 속속 사전청약 일정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분양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특히 3기 신도시는 지난 18일부터 3차 사전청약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 3기 신도시는 지난해 9월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라 수도권 주택시장 및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계획한 공공주택지구다. △남양주 왕숙 △하남교산 △인천계양 △고양창릉 △부천대장 △광명시흥 △의왕o군포o안산 △화성 진안 등이 신도시 예정 지구다.

3기 신도시 2차 사전청약 평균경쟁룔 10대 1

앞서 지난 5일까지 마감한 2차 사전청약은 공공분양 5976가구, 신혼희망타운 4126가구가 청약 대상이었다. 2차 사전청약 평균 경쟁률은 최종 10대 1로 집계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남양주 왕숙2지구 등 10개 지구 총 1만102가구에 대한 2차 사전청약을 시행한 결과 총 10만1528명이 접수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공공분양은 5976가구 모집에 8만9614명이 접수해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희망 물량 4126가구에는 1만1914명이 몰려 경쟁률 2.89대 1로 집계됐다. 당첨 결과 일반 공급 당첨선은 평균 1770만 원으로 집계돼 1945만 원이었던 지난 1차 평균액보다 낮았다. 이는 청약통장 최대 납입 인정액이 10만원인 것을 고려해볼 때 최소 15년 가까이 청약 저축을 해야 당첨권에 들 수 있는 액수다. 이번 2차 사전청약 당첨자의 청약저축 최고 불입액은 남양주 왕숙2지구의 338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파주 운정 2810만원, 성남 신촌 2480만원, 인천 검단 2380만원, 의정부 우정 2230만원 등의 순이었다.

LH, 12월 1일부터 3기 신도시 3차 청약 시작

LH는 다음달 1일부터는 3기 신도시 3차 청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3차 사전청약은 총 4곳에서 진행된다. 하남 교산(1056가구), 과천 주암(1535가구), 시흥 하중(751가구), 양주 회천(825가구) 등이다. 이 중 하남 교산과 양주 회천은 전체가 공공분양 물량이다. 시흥 하중은 전체가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되고 과천 주암도 100가구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하남 교산지구다. 신도시의 가장 난제인 광역교통망이 잘 발달돼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점으로 꼽힌다. 하남 교산은 특히 서울o경기 등 수도권 지역 거주자에게도 50%가 우선공급돼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다음 눈길이 가는 곳은 강남권 인접성이 뛰어난 과천 주암지구다. 과천 일반 시가지보다 서울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한편, 수도권 물량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에도 올해 연말까지 약 1만 가구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신도시 분양이 예정돼 청약 신청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인천광역시에 연내 총 1만746가구가 공급된다. 청라국제도시에는 대기업들이 이전한 데 이어 의료복합타운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