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디즈니+가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배우 박형식, 한소희 주연의 달달한 멜로 ‘사운드트랙 #1’이 디즈니+의 효자 콘텐츠로 등극할 전망이다.

지난 3월23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운드트랙 #1’(극본 안새봄, 연출 김희원)은 20년 절친인 두 남녀가 2주 동안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뮤직 드라마다.

‘남녀 사이의 우정’ 지속 가능할까… 그 영원한 질문

‘사운드트랙 #1’은 20년째 친구인 은수(한소희)와 선우(박형식)의 이야기를 그린다. 3년째 생계형 작사가로 살고 있는 은수는 어느 날 유명 작곡가의 작사 의뢰를 받지만, 가사에서 짝사랑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좌절한 은수는 오랜 짝사랑 경험이 있는 절친 선우에게 작업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2주간의 동거가 시작되고, 함께 작사 작업을 하던 둘은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사운드트랙 #1’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사랑과 우정 사이 그 복잡 미묘한 감정을 중심 소재로 가져와 이야기를 풀어간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은 서로의 모든 것을 다 알 만큼 편해서 더 가까워지기 힘들 수 있지만, 오히려 서로 너무 잘 알아서 사랑에 깊이 빠지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사운드트랙 #1’은 ‘남녀 사이에 우정이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정답이 없는 질문을 애틋하고도 따뜻하게 그려냈다.

규현·다비치 등 OST 최강자 뭉쳐… ‘빈센조’ 김희원 감독의 세심한 연출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자칫 뻔할 수 있는 전개를 신선하게 만든 힘은 배경에 꼭 어울리는 음악에 있다. 규현의 ‘사랑은 말로 표현하는 게 아니래요’, 박보람의 ‘행복해지고 싶어’, 다비치의 ‘소녀 같은 맘을 가진 그댈 생각하면 아파요’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OST 플레이리스트가 이야기의 감동을 더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 같은 연출 역시 ‘사운드트랙 #1’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메가폰을 잡은 김희원 감독은 MBC ‘돈꽃’, tvN ‘왕이 된 남자’, ‘빈센조’ 등을 연출하며 작품성과 흥행 파워를 두루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캐릭터들의 감정을 세심하게 따라가는 김 감독의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미,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이 ‘사운드트랙 #1’만의 깊은 매력을 더했다는 평이다.

OTT가 낳은 스타 한소희X박형식이 빚어내는 ‘명품 멜로’

무엇보다 배우들의 완벽한 케미는 설렘 지수를 한껏 높였다. 박형식은 말수는 적지만 다정한 사진작가 선우를 연기했다. 선우는 매력이 흘러넘치는 스타일로 늘 주변에 여자가 많지만, 오랜 친구인 은수를 향한 마음을 깨달은 뒤 고백은 미뤄둔 채 짝사랑을 이어간다. 그리고 은수가 술김에 한 제안을 핑계 삼아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소희가 연기한 은수는 히트곡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는 작사가다. 유쾌하고 직설적인 성격이라 연애할 때도 그대로 직진한다. 선우와 어릴 때부터 동네 친구로 편하게 지냈지만 어느 날 그의 마음을 알게 된 후, 낯선 감정에 휘말린다.

박형식과 한소희는 사랑과 우정 사이를 줄타기하는 남녀의 심리 변화를 섬세한 연기로 그려냈다. 주인공들의 인간적인 교감을 따뜻한 톤으로 담아내는가 하면, 오랜 친구에게 느끼는 새로운 감정과 관계의 전환점이 되는 결정적 순간을 포착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형식은 지난 3월23일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평소 팬이었던 디즈니+를 통해 국내외 팬분들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게 돼 정말 기뻤다. 사진작가 역할은 첫 도전이었다. 근데 제가 카메라가 없다. 그래서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 기능적인 부분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어렵더라. 사진 실력도 타고나는 것 같다. 다행히 한소희 씨가 워낙 예쁘셔서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오니까 편했다”며 “짝사랑 안 해본 사람이 있겠나. 저도 짝사랑을 해봤고 차여도 봤기 때문에 선우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소희는 “은수는 본인이 모르는 감정에 대해 작사하는 사람이다. 작품 속 OST의 가사를 떠올리면서 어떻게 하면 이은수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했다. 저랑 은수의 싱크로율이 거의 90%였다. 제 실제 성격과 굉장히 잘 맞는 캐릭터라 고민할 부분이 적었고 본연의 성격 그대로 연기할 수 있어 편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사운드트랙 #1’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짝사랑에 대해 정의하기도 했다. 박형식은 “짝사랑은 다크 초콜릿 같다. 사랑은 사랑인데 되게 씁쓸하다”고 말했고, 한소희는 “인스턴트 식품 같다. 몸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계속 하게 되는, 그게 짝사랑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특히 박형식과 한소희의 완벽한 케미는 촬영장에서도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3월29일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연기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박형식은 “첫 촬영부터 오랜 시간 맞춰온 것처럼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저희 둘이 실제 성격도 잘 맞아서 재밌게 촬영했다”며 “한소희 배우의 매력은 다양하다. 밝으면서도 감성적이고 여린 면도 있다.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든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애정을 보였다.

한소희 역시 “오랜 친구인 은수와 선우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촬영 첫날 박형식 선배님을 보자마자 걱정이 사라졌다. 편하게 대해주셔서 낯을 가리는 제게 큰 도움이 됐다. 선배님은 유쾌하면서도 섬세하고 자상한 면이 있는 분이다. 유쾌하게 촬영에 집중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안겼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