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급물살…‘위드 코로나’ 앞당길까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 기사입력 2021-10-03 14:12:11
신종 플루 알약 치료제 ‘타미플루’가 대유행 막은 효과 기대
  • 전 국민의 5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발표된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 접종을 위한 모더나 백신이 준비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감기약처럼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연말까지 상용화될 수 있을까.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치료 효과가 있는 경구용 알약 개발이 임상 단계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진작부터 이어져왔지만 알약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약물이 상용화되면 코로나19 대처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부분 경증 환자들이고 알약 치료제는 복용이 편리하며 집에서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지닌다. 2009년 신종 플루 유행 당시 알약형 치료제 타미플루가 나오면서 대유행이 가라앉은 것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될 만하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선두주자 MSD 임상 결과 11월초 공개

현재 먹는 치료제는 미국 머크 앤드 컴퍼니(MSD), 화이자, 스위스 로슈 등이 개발에 앞서 있다. MSD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물질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MK-4482)의 임상3상 주요 평가변수 결과는 11월 초 나올 전망이다.

임상 결과에 따라 MSD는 올해 안에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는 빠르면 연말에 치료제가 시중에 유통될 수 있다는 얘기다. MSD는 자사 경구용 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MSD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감염병단체 연례회의 ‘아이디위크’를 통해 몰누피라비르가 전염성이 높은 델타를 포함해 현재 알려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화이자도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성인 2660명을 대상으로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실험에 돌입, 올해 말까지 임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화이자는 이 경구용 치료제가 초기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어 추가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 제약사들도 경구용 치료제 개발 ‘바쁜 발걸음’

우리나라 제약사들도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품목 허가된 치료제는 길리어드의 베클루리주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로 모두 주사제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 소식에 국내 제약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용 항바이러스 경구 알약의 임상 시험을 신청했다. 1일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개발한 먹는 치료제 ‘CP-COV03’의 1상 임상시험계획을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임상 시험 실시기관은 서울 강남성모병원으로 건강한 성인 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1958년 바이엘이 구충제로 개발한 니클로사마이드는 약물 재창출 시도나 투약경로를 변경한 사례는 있었지만, 코로나19 치료용으로 개량한 사례는 CP-COV03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체내흡수율을 높이고 바이러스 증식을 100% 억제하는 혈중약물농도(IC100)를 장시간 지속시켜 하루 2회 투여하는 알약 형태의 항바이러스제다.

대웅제약은 ‘DWJ1248정’을 먹는 치료제로 개발 중으로 경증과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승인 받았다. 부광약품도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에 있다. 셀트리온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은 들이마시는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정부도 임상 모집 지원을 통해 먹는 치료제 개발 지원키로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대 수준이 계속되더라도 단계적 일상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기는 11월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일상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문가가 아니라 함부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빠르면 연말쯤 미국에서 먹는 치료제가 나오면 상대적으로 역병과 싸움에서 인류가 유리한 위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정부는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조속히 상용화될 수 있도록 임상3상을 집중 지원하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내년에 5265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제1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 대비 약 100%(2638억 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와 함께 먹는 치료제 개발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임상시험포털을 통해 임상시험 참여 의향을 밝힌 사람들에 대해 신속하게 임상시험 실시기관과 연계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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